| 2002년의 사진첩을 꺼내들며…다시 한 번 꿈★은 이루어진다 | news | 2014-0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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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의 생생한 기억들
전 세계인의 축구 잔치 ‘2014 브라질 월드컵’이 13일 막을 올렸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개막 경기를 시작으로 앞으로 한 달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H조에 속한 우리의 태극전사들도 모든 담금질을 끝내고 18일 첫 개막 경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전 국민은 12번째의 태극전사가 돼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에 ‘대한민국’이 주인공이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개최한 지도 벌써 12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해의 기억만큼은 여전히 어제처럼 생생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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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태극전사들 |
전 국민이 태극전사가 돼 절정의 행복감에 젖어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 2002년의 6월. 한일 월드컵이 시작할 때만 해도 축구 때문에 울고, 축구 때문에 웃을 것이라고 감히 그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대한민국 평균 여성들이 그러하듯 필자 역시 ‘축구’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 것이 아니었기에 지구촌 최대의 축제라고 불리는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고 했지만 그것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는 짐작하지도 못했다.
당시 필자가 거주하고 있던 울산의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는 덴마크와 우루과이(A조 1차전), 브라질과 터키(C조 1차전)의 예선전 2경기와 독일과 미국의 8강전이 치러졌다. 울산에서는 개막경기에 앞서 사전 행사로 선사 시대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 울산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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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6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 덴마크와 우루과이의 개막 경기 |
그동안 TV로만 보던 월드컵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도 즐거움이었지만 무엇보다 자국의 팀을 응원하기위해 전 세계에서 날아온 축구팬들을 통해 비로소 전 세계인의 축제라는 월드컵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양한 응원복장을 착용한 채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응원을 펼치던 각국의 응원전은 경기장 밖에서부터 이미 치열했고, 경기 시작 전부터 축구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각국의 다양한 응원 문화를 경험하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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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에서 날아온 응원단의 열띤 응원문화는 당시 필자에게는 문화적 충격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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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자녀와 함께 원정을 온 우루과이 응원단을 우루과이 월드컵 취재팀이 취재하고 있다. |
축구에 대한 넘치는 사랑으로 어린 자녀와 함께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우루과이 응원단도 볼 수 있었고, 독일과 미국의 8강전이 열리던 날은 엘비스 프레슬리 복장을 하고 얼굴에 성조기로 페이스페인팅을 한 미국 응원단도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경기 결과에만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 페인팅은 예사에 다양한 응원도구로 치장을 하고 멋진 복장으로 월드컵이라는 축제 자체를 즐기고 있는 그들은 필자에게는 당시만 해도 실로 문화적 충격이었다. 축구에 대한 넘치는 사랑으로 직접 원정 응원을 온 사람들을 보면서 그저 TV로만 보던 ‘월드컵’이 어떤 존재감인지 비로소 느낄 수 있었고, ‘전 세계인의 축제’라는 것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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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강전에서 만난 독일과 미국의 응원단들 |
그렇게 월드컵은 서서히 대한민국을 달구고 있었고, 태극전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던 날은 꿈이 아닌지 수없이 볼을 꼬집어야했다. 23인의 태극전사들은 거짓말처럼 승승장구하며 8강, 4강까지 거침없이 질주했다. 그들과 함께 온 국민이 12번째 태극전사가 되어 절정의 행복감을 느꼈다. 붉은악마의 질서정연한 거리응원 문화 또한 숱한 화제를 뿌리며 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했다.
울산문수구장에서는 아쉽게도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가 없었기에 필자는 터키와의 3~4위전을 직접 관전하기 위해 대구 경기장을 찾았다. 울산에서 대구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이미 태극전사의 열렬한 팬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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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대미를 장식했던 한국 대 터키의 3~4위전 티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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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월드컵경기장 관중석을 물들인 대형 태극기 앞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
2002 한일 월드컵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경기에서 애국가와 함께 대형 태극기가 펼쳐질 때는 나도 모르게 가슴은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대한민국’이 심장 속에서 살아 꿈틀거리던 순간이었다. 2002년 6월 29일 3~4위전 터키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석패한 후 대구월드컵경기장의 하늘은 화려한 불꽃으로 물들었다. 이로써 한 달 내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월드컵이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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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성공 4강 기념우표 |
한국의 4강 진출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구입한 태극전사 23인의 모습이 담긴 기념우표는 아직도 그날의 흥분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2002년 전 국민이 절정의 행복감을 맛보며 한 팀이 되어 한목소리로 외쳤던 ‘대한민국’은 우리의 가슴 속에 여전히 뜨겁게 살아있으며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그동안 국민 모두가 큰 상심으로 실의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젠 다시 힘을 내야 할 때다. 세계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을 통해 ‘윈 팀, 원골, 원 스피릿’으로 열정 가득한 대한민국을 가슴 뜨겁게 외쳐본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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