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여객선·어선 충돌 현장서 구조 위해 뛰어든 조장석 하사

"쿵!" 지난 19일 오전 10시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 북방 1.8㎞ 해상. 안개를 헤치고 섬으로 향하던 여객선 레인보우호에 무언가 세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출장을 마치고 소이작도 부대로 복귀 중이던 조장석 하사(25·사진)는 큰 사고가 났음을 직감하고 선미(船尾)로 달려갔다. 소형 어선 한 척이 두 동강 난 채 침몰하고 있었다. 가라앉는 어선 한쪽에는 선장인 듯한 남자가 아내의 손을 잡은 채 간신히 매달려 있었다.

주변 사람이 말릴 틈도 없이 조 하사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어선은 가라앉고 있었고, 부인은 의식도 없어 보였어요. 망설일 여유가 없었죠." 그는 구명 튜브를 멘 채 어선으로 헤엄쳐 갔고, 꼼짝도 못하던 선장 부부를 여객선 구명정에 옮겨 태웠다.

해군 2함대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이작도 전진기지의 의무 담당 부사관인 조 하사는 서해 작은 섬인 소이작도의 유일한 의사이자 간호사다. 보건소가 없는 섬에서 그는 민간인·군인 가리지 않고 응급 진료를 한다. "누군가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는데, 의무부사관으로서 당연히 뛰어들어야지요. 두려움도 걱정도 없었어요. 여객선 승무원들이 구명 튜브를 던졌지만 선장이 한 손으로는 가라앉는 배를, 다른 손으로는 부인을 잡고 있어 튜브를 잡을 수 없었거든요."

조 하사는 부부를 구명정으로 옮긴 직후 선장 부인의 맥박과 의식이 없음을 확인하고 심폐소생술을 했다. 저체온증과 탈진이 오는 상태에서도 15분간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병원에 옮겨진 부인은 결국 숨을 거뒀다. 조 하사는 두 생명 모두를 살리지는 못해 죄송스럽고 안타깝다고 했다. 그의 수영 경력은 불과 3년이다. 부사관 기초 교육 때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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