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고등학교 학생이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이식했다.

성산고등학교 2학년 남지공(17) 양은 얼마 전 간경화를 앓는 아버지(48)의 상태가 나빠져 간 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자 자신의 간을 이식하기로 결심했다.

병원에서 조직검사 결과 남 양이 아버지와 조직이 일치해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자 남 양은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해 드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결심을 굳혔다.

어려서부터 간염을 앓아온 아버지가 밤낮없이 일하며 건강이 나빠진 것이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이식을 결심한 남양을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이 만류했지만 남 양은 오히려 가족을 설득해 지난 8월 20일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남양과 아버지는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다.

남 양의 담임인 석지연 교사는 "남 양은 평소 품성이 바르고 성실할 뿐 아니라, 집안 형편이 어려운데도 씩씩하고 밝아 친구들 사이에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몸소 효를 실천해 귀감이 된다며 남 양에게 교육감 상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