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이던 육군 부사관이 1억원이 입금된 은행통장과 현금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육군 2사단 수색대대 소속 임권혜(30) 중사다.

임 중사는 휴가 중이던 지난달 26일 원주시 단구동 인근의 한 식당 앞 도로에서 검은색 지갑을 발견했다.

지갑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한 임 중사는 깜짝 놀랐다.

지갑 안에는 현금 30만원과 함께 1억원이 입금된 은행통장 4개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임 중사가 습득한 지갑에는 주인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이나 연락처가 없었다.

유혹에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임 중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인근 경찰서에 신고했다.

'지갑의 주인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임 중사는 소속 부대로 복귀했다.

경찰은 임 중사가 지갑을 습득할 당시 정황을 토대로 수소문 끝에 지갑 주인을 찾아냈다.

지갑의 주인은 원주시에 사는 반 모 씨였다.

반씨는 자신의 지갑을 주워 경찰에 신고한 임 중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반씨는 사례의 뜻을 거듭 밝혔으나 임 중사는 정중히 사양했다.

임 중사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당당한 군인의 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