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창 상병 “언제든 또 할 것”

육군에 복무 중인 한 병사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한 사실이 16일 알려졌다.

육군 기계화보병사단 예하 사자연대에 근무하는 이제창(22) 상병은 입대 전인 2013년 5월 조혈모세포 기증자로 등록했다.

지난해 8월에 입대한 이 상병은 지난 8월 조혈모세포 은행협회로부터 ‘혈액암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환자와 이 상병의 조직적합성항원(HLA)이 100 일치한다는 설명이 있었다. 이 상병은 자신이 기증자로 나서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흔쾌히 승낙했다. 최근 이 상병은 8박9일간의 휴가를 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뒤 부대로 복귀했다. 이 상병의 기증으로 19세의 남학생은 꺼져가던 생명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

 

19세 혈액암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 기계화보병사단 예하 사자연대 이제창 상병(오른쪽)이 감사패를 받은 뒤 문기수 대령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이 상병은 “조직세포가 정확히 일치하는 환자를 만난 것이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며 “조혈모세포가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면 언제든 기꺼이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혈연 사이가 아닌 기증자와 환자의 조혈모세포 조직적합성항원 일치 확률은 2만명대 1로 매우 희박하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