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에 사는 60대 농부가 해마다 직접 농사지은 쌀을 경로당에 내놓으면서 10년 넘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11년째 쌀 내놓는 최익철씨(앞 줄 오른쪽에서 3번째)

보은군 탄부면사무소는 최익철(68)씨가 경로당에 나눠주라며 20㎏짜리 쌀 23포대를 맡겼다고 7일 밝혔다.

우렁이 농법으로 친환경 벼농사를 짓는 최씨가 직접 재배해 무농약 인증을 받은 쌀이다.

그는 난방비가 많이 드는 겨울철이면 경로당마다 운영난을 겪는다는 얘기를 듣고 2006년부터 쌀을 내놓기 시작했다.

일찍 여읜 부모를 섬기는 심정으로 노인들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대접하기 위해서다.

어느덧 그도 나이 들어 노인회 가입 연령이 됐지만, 나눔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내놓은 쌀을 모두 합치면 5t 트럭 1대 분량이다.

최씨는 "내 손으로 농사지은 쌀을 이웃과 조금씩 나누자는 취지이며, 어디에다 내세울 일이 못 된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탄부면사무소 관계자는 "최씨가 이장까지 맡아보면서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 면사무소는 최씨가 맡긴 쌀을 관내 경로당 23곳에 나눠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