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연탄을 기부하는 충북 제천의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얼굴없는 천사'가 맡긴 연탄 보관증

10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시청 사회복지과 사무실에 한 30대 여성이 찾아와 편지봉투를 맡기고 돌아갔다.

봉투 안에는 1만8천500장의 연탄 보관증과 "올겨울도 많이 춥다네요.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적힌 짤막한 편지가 들어있었다.

시청 직원들은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했지만, 이 여성은 "심부름만 하는 것뿐"이라며 신분을 밝히지 않고 급히 떠났다.

제천시에는 익명의 독지가가 자신의 신분을 일절 밝히지 않은 채 올해로 14년째 겨울마다 연탄 2만 장가량을 기증해오고 있다.

시청 직원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선행을 베푸는 이 독지가를 '얼굴 없는 천사'라고 부른다.

제천시는 기증받은 연탄을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60여 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영진 제천시 사회복지과장은 "이름도 알리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해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기증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