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 차량들로 가득한 터널 안에서 119구조대 차량을 위해 길을 터주는 모세의 기적이 청주에서 일어났다. 사진은 119 차량이 오자 길가로 차량을 이동시키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구조차 블랙박스 영상 캡처. 영상제공 청주 동부소방서© News1

퇴근시간 꽉 막힌 터널 안 출동 중인 119 구급차를 위해 길을 터준 ‘모세의 기적’이 충북 청주에서 일어났다.

15일 청주 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15분께 청주시 상당구의 용정동의 한 가정에서 1살 여자 아기가 의자에 끼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청주 오동교차로 상리방향 도로 위 개 포획 신고를 받고 출동 중이었던 동부소방서 119구조대는 급히 핸들을 돌려 현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출동을 위해서는 출퇴근시간 차량 정체로 유명한 편도 2차선의 청주 상리터널을 거쳐야만 했고 예상대로 터널 안은 차량에 막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혹시나 출동이 늦을까 구조대원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던 그 때 사이렌을 울리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구급차 바로 앞 차량을 시작으로 약속이나 한 듯 터널 안 차량들이 양 길가로 이동을 해준 것이다.

터널 안 뿐만 아니라 터널 밖 차량들도 구급차가 다가오자 일제히 길을 비켜줬고 퇴근 시간을 고려, 평소 30분 이상 소요되던 상리터널부터 출동장소까지 구조대 차량은 단 10여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또 현장 도착 당시 선착대에 의해 구조까지 완료돼 구조대는 현장 안전 조치 뒤 소방서로 돌아왔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은 “터널 안에서 차량들이 일제히 길을 터 주는 순간 몸에 전율이 일었다”며 “당시 구조차에 길을 양보해주신 시민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뉴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