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아내와 한 약속 지킨 신숙진씨./뉴스1© News1

신숙진씨, 사망신고 날 60만원 진안 정천면에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60만원을 기부합니다.”

전북 진안군 정천면 면사무소에 신숙진씨(79)가 찾아 온 것은 23일 오전이었다. 신씨는 면사무소 직원에게 ‘기부금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가 내민 돈은 60만원. 사실 신씨가 이날 면사무소를 찾은 것은 아내의 사망신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아내는 3개월 전 갑작스럽게 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다 19일 숨을 거뒀다. 신씨는 이틀 전 아내를 산에 묻었다.

그런데 신씨는 느닷없이 60만원을 내놓고 아내 이름으로 기부하겠다고 했다. 사연은 아내와의 생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아내 김복순씨가 투병 중 자신에게 “사망하게 되면 가진 것의 일부를 꼭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해 달라고 했다”며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신씨는 “아내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망 신고하는 날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진숙 정천면장은 “삶을 마감하며 기부를 선택한 고인과 남편에 절로 머리가 숙연해진다”며 “고인의 뜻에 따라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씨가 전달한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아내 김복순씨의 이름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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