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경북한의원 이승호 원장

"車 17년 타… 내게 돈 쓰긴 아까워"

"이웃과 정을 나눌수록 마음은 더 부자가 돼요. 학생들이 새 교복을 입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키우길 바랄 뿐입니다."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에서 대(代)를 이어 경북한의원을 운영 중인 이승호(55·사진) 원장은 '1월의 산타'로 불린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교복을 사기가 부담스러운 학생들에게 교복을 선물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그는 지난 18일에도 대덕구청 대강당에서 '대덕장학생 교복맞춤 전달식'을 했다. 지원 대상자인 중학생 133명은 기초생활수급 가정, 복지 시설, 한부모가정 등의 자녀 가운데 동주민센터로부터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이 원장의 교복 선물은 2월 초 학교 배정이 끝나면 학생들에게 전달된다.

/신현종 기자

이 원장은 10년째 '교복 기부'를 하고 있다. 2008년 중학교 입학생 25명(500만원 상당), 2009년 180명(3300만원 상당) 등 매년 100여명의 예비 중학생에게 교복을 맞춰줬다. 올해도 133명에게 교복(3000만원 상당)을 기부하는 등 그동안 1414명에게 교복(3억1000만원 상당)을 선물했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이 원장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대전으로 전학을 왔다. 원광대와 대전대에서 한의학을 전공한 그는 선친이 운영하던 한의원을 1993년부터 물려받아 운영 중이다. "약사인 아내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새 교복을 받으면 얼마나 기뻐하겠느냐'고 뜻을 모으면서 시작한 일이에요. 나눔의 기쁨이 커서 거르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이 원장은 "아이들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커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17년 전 산 승용차를 계속 타고 다닌다는 그는 "새 차 사는 데 돈 쓰기는 아깝지만 아이들 교복 비용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 대전 회장도 맡고 있다. 이 원장은 수시로 주변 보육원 등 사회복지 시설을 돌며 생필품을 나눠주고 복지 시설에서는 무료로 보약을 지어주거나 진료를 해준다. 이 원장은 "힘닿는 한 열심히 꿈을 이루려는 학생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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