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철 청파초등학교장이 녹도분교 류찬희군(오른쪽)과 옆 섬마을 호도분교 고가은양의 입학허가 선언을 하고 있다.

10년 전 학교가 사라진 충남 보령의 한 섬지역에 한 명의 입학생을 위한 교육장이 마련됐다.

충남교육청은 "지난 3일 오전 녹도 순회교육 학습장에서 한 명의 입학생이자 재학생인 류찬희군(8)을 위한 입학식을 열었다"고 5일 밝혔다. 입학식에는 섬마을에 10년 만에 학교가 생긴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마을 주민 50여명도 함께했다. 폐교된 지역에서 학교 교육이 재개된 것은 녹도가 처음이다. 충남 보령 대천항에서 20㎞가량 떨어져 있는 섬마을 녹도는 지난 2006년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청파초등학교 녹도분교가 폐쇄됐다. 하지만 류군 부모와 마을 주민의 간절한 요청에 따라 충남교육청이 순회교육 학습장을 마련했다. 류군은 일주일 가운데 사흘은 녹도 순회교육 학습장에서 수업하고, 나머지 이틀은 호도분교에서 공부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류군 학습을 위해 폐교된 녹도분교를 새롭게 단장하는 한편 호도분교에서 파견된 교사를 위한 숙소도 마련했다.

교육청은 녹도 순회교육 학습장 설치는 경제적 효율성에 앞서 한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평등교육을 실천한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