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현 고창 공음초 교사 / 부모 설득해 이틀간 업고 다녀 / 상대 이해하는 마음도 키워줘
어른 한 명이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한 아이를 등에 업고 있다. 카메라를 바라보는 아이의 표정은 해맑았지만 땅을 바라보며 걷는 어른 표정은 다소 힘들어 보인다.

전북 고창 공음초등학교 6학년인 강성관군(12)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육부가 진행한 ‘내 마음의 선생님’ 사진분야 공모전에 이 사진을 제출했다. 제목은 ‘수학여행을 선물해 주신 선생님’이다.

강군은 지난해 5월 초등학교 처음이자 마지막인 현장체험학습을 앞두고 발목뼈에 금이 갔다. 강군 부모의 반대에도 이용현(사진 왼쪽) 교사는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현장학습을 보내자고 설득했다. 이 교사는 약속대로 이틀 내내 45㎏(가방 무게 포함)이 넘는 강군을 업고 다녔다고 한다. 이 교사는 미안해 어쩔 줄 몰라하는 강군에게 “불편하겠지만 친구들과 같이 여행도 다녀야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할 줄도 알게 된다”며 많은 인생의 조언을 해줬다. 교육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2회 ‘내 마음의 선생님’ 사례 공모전 시상식을 열고 강군의 사진 등 편지(수기)·사진·만화·동영상 등 4개 분야 32편을 입상작으로 선정했다.

세게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