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점심 드시러 오신 어르신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습니다.”

지난 2일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소공원에는 어김없이 푸른색 천막이 설치됐다. 천막 안팎에는 4인용 간이 식탁이 나란히 줄을 지어 있다. 매주 토요일 점심시간, 한빛여성봉사단의 청일점인 정무남(57·6급·사진 왼쪽)씨가 매주 무료 급식 봉사활동에 나서는 곳이다. 정씨는 이날 급식 봉사를 위해 무거운 배식통을 옮기는 일로 비지땀을 흘렸다.

정씨는 광주시에서 의료와 보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그가 점심 한 끼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어르신이 많다는 것을 안 것은 2009년 초다.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급식 봉사에 나섰다.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간다.

올해는 홀로 살거나 몸이 불편해 집안일을 제대로 못 하는 노인들을 위한 청소 봉사활동 단체, 어울림을 만들었다.

정씨는 “봉사활동을 하고 오는 날은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어르신에게 밥 한술, 국 한 그릇을 대접할 때면 부모님이 떠올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진다”고 말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