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 사이렌듣고 길 열어준 차량들…“시민께 감사”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쯤 고열을 앓던 생후 7개월된 아기를 순찰차에 태우고 경찰이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도로에서 사이렌이 울리자 차량들이 갓길로 비켜주는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갑작스런 고열을 앓던 생후 7개월된 아기와 엄마가 택시를 잡지못해 발을 동동 구르다 순찰을 돌던 경찰의 도움으로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고열을 동반한 수신증을 앓고 있던 아기는 14분만에 병원에 도착해 응급치료를 받았고 집으로 무사히 퇴원했다.

14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 30분쯤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 있는 한 대형마트 앞 도로에서 순찰중이던 경찰은 영아를 안고 어쩔 줄 모르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생후 7개월된 아들이 고열증세를 보여 급하게 품에 안고 집을 나섰지만 당시 공휴일인 탓에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아 당황해 하고 있었다.

A씨는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서 길을 나서 택시를 잡기 위해 정신없이 걷다 엄궁동까지 온 터였다.

A씨는 엄궁2호 순찰차를 발견하고 병원 후송을 부탁했다.

엄궁파출소 서봉인 경장과 동료들은 생후 7개월된 아기가 콩팥에 소변이 계속 머물러있어 배가 부풀어 오르는 수신증을 앓고 있었던데다 심한 열까지 오른 상태를 확인하고 순찰차에 태우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경찰은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서 부산 서구 부산대학교병원까지 14분만에 도착해 의료진에게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엄궁동에서 구덕터널을 지나 대학병원까지 8.1km 구간이었으나 차량을 몰던 시민들이 길을 터준 덕에 또 한번의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며 "길을 열어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기는 무사히 치료를 받은 뒤 집으로 퇴원했고 현재 회복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뉴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