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구조견 ‘바람’이 한밤 산에서 쓰러진 노인을 발견했다.｜부산소방본부제공

부산소방안전본부의 인명구조견 ‘바람’(세퍼드·6세)이 한밤 빗속에 산에서 쓰러진 노인을 구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특수구조단은 8일 늦은 밤 부산 기장군 철마면 구칠리 인근 야산에 쓰러져 있던 80대 노인 ㄱ씨를 구조했다고 9일 밝혔다.

ㄱ씨의 가족은 노인성 질환이 있는 ㄱ씨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 경찰에 실종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돌려봤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고 ㄱ씨가 휴대전화도 갖고 있지 않아 위치추적도 할 수 없었다. 경찰은 마을과 산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119 종합상황실에 실종자 합동 수색을 요청했다.

소방 당국은 당시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어 노인이 비를 맞고 산에서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보고 특수구조팀과 인명 구조견을 보내 수색을 벌였다.

수색을 시작한 지 5시간 만인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바람’과 핸들러가 야산 가장자리에서 ㄱ씨를 발견했다. 집에서 1.5㎞ 정도 떨어진 지점이었다. 노인은 악천후 속에서 바닥에 엎어져 어둠과 추위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구조가 늦었다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급한 상황이었다. ㄱ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명구조견 ‘바람’은 올해 4월 전국 최우수 119 인명 구조견에 뽑혔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