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34명, 8개월 과정 집수리 교육 공구사용법부터 스위치·손잡이 교체 광주 남구 7979센터 봉사자들이 취약계층 가구의 전등을 교체하고 있다. 광주 남구 제공. 광주 남구에 사는 주부 이모씨(62)는 요즘 전동 드릴과 드라이버, 망치, 리퍼 등 공구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집에 하나쯤 있는 공구들이지만 그동안 전문가로부터 제대로 된 사용법을 배워 본 것은 처음이다.
이씨는 “주변에서 손재주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왔는데 이번 기회에 간단한 집수리를 배워 이웃을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리 어렵지도 않은 것 같다. 배워서 남 줄 수 있으니 더 좋다”고 했다.
남구 주민들이 이웃들을 돕기 위해 간단한 수리 방법 배우기에 나섰다. 28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우리동네 맥가이버 봉사단’ 양성 교육을 통해 34명의 주민이 집수리 방법을 습득하고 있다.
맥가이버 봉사단은 손재주가 있거나 기술을 익혀 이웃들을 돕고 싶어하는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남구는 동별로 2명씩을 선정해 지난 8일 첫 교육을 시작했다. 봉사단에는 여성도 14명 포함돼 있다.
첫 수업에서 공구사용법과 안전수칙에 대해 배운 봉사단은 오는 11월까지 분야별 전문가들로부터 7회에 걸쳐 수리 방법을 배운다. 이들이 받는 집수리 교육은 일상생활에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수리를 요청하는 분야다. 광주 남구 ‘우리 동네 맥가이버 봉사단’에서 활동할 주민들이 집수리 전문가로부터 못 박는 법을 배우고 있다. 광주 남구 제공. 방충망 시공과 스위치·콘센트·전등 교체, 변기와 세면대의 수압조절기 등 수리, 문손잡이 수리, 가스 타이머 설치, 도어락이나 초인종 교체 등을 차례차례 배운다. 모든 교육은 실습 형태로 진행되며 실제 집수리가 필요한 가구를 방문한 현장 교육도 진행된다.
남구가 맥가이버 봉사단 양성에 나선 것은 집이 낡은 경우가 많은 취약계층의 수리 요청 등이 많지만 전문 기술력을 갖춘 봉사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남구는 현재 ‘행복한 복지 7979센터’에서 취약계층 주민들의 요청이 있으면 수리에 나서는 중이다. 하지만 이들 봉사자들은 집수리를 직업으로 하는 전문가들이어서 다른 일이 있으면 곧바로 현장 투입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남구는 간단한 ‘생활 수리’를 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맥가이버 봉사단이 활동을 시작하면 더 많은 이웃들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 남구 7979센터 팀장은 “혼자 사는 노인들의 경우 전등 교체 등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동네 맥가이버’들이 활동을 시작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