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연합동아리 ‘청바지’팀이 ‘Books for Hop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민주기자
“우리 손으로 직접 바꿔 나가고 싶습니다. 청소년도 사회를 바꾸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성남청소년센터(분당 정자 유스센터)에서 활동하는 청소년연합동아리 ‘청바지(청소년의 바람을 지원합니다)’팀은 “청소년 자신을 위한 변화를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결성돼 올해로 3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팀은 리더 허서진·안현종(한국외국인학교 12학년), 김민채(BIS국제학교 11학년), 방재이(한국외국인학교 11학년), 왕서윤(은광여고 1학년), 박현찬(St Paul 10학년)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청소년 교통카드 개선이었다. 성인용 교통카드와 달리 청소년용 티머니카드는 잔액 확인이 불가능하고 충전도 편의점 현금 결제만 가능해 불편이 컸다. 청바지팀은 학교와 학원 밀집지역에 ‘스마트 정류장’을 설치해 카드 태그만으로 잔액 확인과 계좌·카드 연동 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아이디어를 경기도에 제안했고 실제 정책제안 심의 단계까지 올랐다.
 

청소년연합동아리 ‘청바지(청소년의 바람을 지원합니다)’팀이 지난 9월 1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경기도 청소년 사회혁신 아이디어 대회’에서 혁신가상을 2년 연속 수상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민주기자
올해는 사교육 과열 문제에 주목했다. 조기 영어 교육 열풍으로 가정 형편에 따라 학습 격차가 커지는 현실을 보며 청바지팀은 “누구나 부담 없이 영어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Books for Hope’ 프로젝트다.

청바지팀 공동 리더인 안현종군은 “당근마켓, 아파트 게시판, 재활용센터 등을 발로 뛰며 약 2천권의 중고 영어책을 모았다”며 “이후 상태를 분류해 자체 제작한 ‘북백(Book Bag)’에 책을 담아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버려질 뻔한 책이 아이들의 교육자원으로 재탄생한 배경이다.

온라인 확장도 이뤄졌다. 팀원들은 직접 영어 동화책 낭독 영상 50편을 제작해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누구나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이 플랫폼은 영어 사교육에 접근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새로운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여름방학에는 해외 국제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글로벌 봉사 네트워크로까지 발전했다.

청바지팀은 청소년 교통카드 개선 프로젝트와 ‘Books for Hope’ 아이디어로 경기도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주최한 ‘경기도 청소년 사회혁신 아이디어 대회’에서 2년 연속 혁신가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공동 리더 허서진양은 “모든 학생이 기회의 차별 없이 영어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며 “앞으로 출판사 재고 도서를 활용한 기부, 더 많은 지역아동센터와의 협력 등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일보